푸틴 몽니에 불똥 맞은 유럽 기업...“직접적 손실액만 1000억 유로”

입력 2023-08-07 17: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00개사 중 176개사, 사업 매각 등에 비용 떠안아
전문가 “도망이 최선…빨리 떠날수록 손실 준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프랑스 유제품 회사 다논의 러시아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프랑스 유제품 회사 다논의 러시아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주요 기업이 러시아 내 사업에서 최소 1000억 유로(약 143조3000억 원)에 달하는 직접 손실을 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00개 유럽 기업의 연례 보고서와 2023년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176개 기업이 러시아 사업 매각, 폐쇄 또는 축소에 따른 자산 손상, 외환 관련 비용, 기타 일회성 비용 지출로 인해 이러한 규모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또는 원자재 비용 폭등과 같은 간접적인 거시 경제적 영향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경제대학에 따르면 전쟁 전 러시아에서 1871개 유럽 회사가 진출해 있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사업을 철수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와 함께 러시아 정부의 반(反) 서방 정책으로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내 남아있는 유럽 기업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아직 러시아에 남은 기업들에 미련 없이 떠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 압류 및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위기 전략 컨설팅 기업 컨트롤리스크의 파트너 나비 압둘라예프는 “러시아를 떠난 회사가 많은 돈을 잃었더라도 남은 기업들은 더 큰 손실을 감내해야 할 위험이 있다”며 “컷 앤 런(cut and run·자르고 도망) 전략은 전쟁이 시작될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기업에 있어 최선의 수단이었음이 확실해졌다. 더 빨리 떠날수록 손실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안나 블라수크 KSE 연구원은 러시아 내에서 여전히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이 ‘고위험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 이후 기업의 출구 전략을 어렵게 했으며 자산 몰수 가능성이 커졌다”며 “돈을 회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아직 러시아에 남아있다면 사업을 중단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108,000
    • +1%
    • 이더리움
    • 4,479,000
    • -3.97%
    • 비트코인 캐시
    • 584,500
    • -5.42%
    • 리플
    • 941
    • +4.91%
    • 솔라나
    • 294,500
    • -2.22%
    • 에이다
    • 755
    • -9.8%
    • 이오스
    • 765
    • -2.55%
    • 트론
    • 249
    • +0.81%
    • 스텔라루멘
    • 176
    • +4.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500
    • -7.74%
    • 체인링크
    • 18,920
    • -6.29%
    • 샌드박스
    • 397
    • -6.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