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환율 56%”…친환경 경영 속도 내는 배터리社

입력 2023-08-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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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재생에너지 전환율 56%
2030년까지 RE100 달성 목표
삼성SDI 재생에너지 전환율 목표 상향
SK온 해외사업장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도입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ESG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ESG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 협력사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요구하는 만큼 친환경 전환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최소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생산활동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캠페인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고객사들이 협력사에 RE100 가입을 요구하면서 친환경 전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경쟁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전사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56%에 달한다. 글로벌 생산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61%다.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공장과 미국의 미시간 공장은 녹색요금 제도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를 통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제조 사업장은 2025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제조 사업장은 2030년까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한다. 2040년에는 전 밸류체인에 걸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050년부터는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에 그치지 않고 외부 탄소 저감 활동을 통해 탄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국내외 사업장 인근 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9.3%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와 직접구매계약(PPA) 등을 추진하고 있다. PPA는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제도다.

삼성SDI는 재생에너지 전환율 목표치를 상향하며 RE100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ESG 보고서에서 2025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목표를 42%로 제시했으나 올해 보고서에서는 목표치를 68%로 올려 잡았다. 2025년까지 68%, 2030년 76%, 2040년 90%까지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RE100에 공식 가입하지는 않았으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35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ESG 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은 헝가리 사업장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장에 단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약 10%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사나 주주들이 환경 문제에 예민하고 요구하는 사항도 많아지고 있어 배터리 업계에서도 ESG 경영이 화두가 됐다”며 “다만 배터리 업계 특성상 원재료를 가공하고 추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이 줄이기 힘든 부분이 있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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