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휴가에도 상승세…'안전' 관련 민심은 변수

입력 2023-08-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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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흉기 난동 등 현안 반영 안 돼…윤석열 대통령, 9일 업무 복귀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남 거제의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을 방문, 전어를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남 거제의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을 방문, 전어를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휴가를 떠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다만, 지지율이 여전히 30% 중후반대에 정체돼 있고, 휴가 기간에 발생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온열 질환 문제와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 등 '안전' 관련 문제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이달 4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2%포인트(p) 올라간 37.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7월 첫째 주부터 5주째 30%대 중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긍정 평가는 6월 다섯째 주 42.0%까지 올랐다가 7월 첫째 주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지난주 조사에서 4주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2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0.2%p 내린 59.3%로 2주 연속 내렸다. 다만,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21.8%p로 오차범위 밖이다. 긍·부정 수치 간 차이는 긍정 평가가 높았던 6월 다섯째 주엔 13.1%p까지 줄었지만, 지지율이 반등하기 전이었던 7월 셋째 주부터는 다시 20%대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광주·전라(4.5%p↑), 부산·울산·경남(3.3%p↑), 대구·경북(3.2%p↑), 60대(2.4%p↑), 40대(2.3%p↑), 보수층(2.1%p↑) 등에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대구·경북(2.3%p↑), 서울(4.7%p↑), 20대(8.3%p↑), 학생(2.5%p↑) 등에서 주로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는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이 포함됐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2일 여름휴가를 떠난 윤 대통령은 8일로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속출한 온열 질환자와 안전 문제를 우려한 미국·영국·싱가포르 대표단의 조기 철수, 그리고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등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슷한 기간인 1∼3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6%로 각각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2%), '경제/민생/물가'(10%) 등이 꼽혔는데, 안전과 관련한 지적은 따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처가 향후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임에도 잼버리 현장 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운영을 챙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주말인 6일에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잼버리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대회 첫날인 4일에는 대회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비 69억 원 지출안을 재가하고, 냉방 대형버스와 냉장·냉동 탑차 투입, 의료 물자 추가 지원 등을 지시한 바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잼버리 파행의 주된 책임이 전라북도에 있으며 잼버리 종료 후 대대적인 감찰과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현 정부에서 대회가 치러진 만큼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6일 잼버리 책임론과 관련해 "그런 문제들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할 수 있지만 정부는 총력 대응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한 대응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인 4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이 장관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9일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해 잼버리 운영과 흉기 난동 사건 등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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