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67.5% ↑…중국 의존도
낮추고 시장 다변화 전략 ‘성공’
“하반기 네옴ㆍ우크라이나 기대”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업체 3사가 깜짝 실적을 내놨다. 중국 시장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함께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로 비상하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6721억 원, 영업이익 46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5%, 50.7% 증가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들도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 1조3140억 원, 영업이익 1620억 원을 거둬 10.6%, 87% 성장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 1조321억 원, 영업이익 9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7.9%, 163.2% 증가했다.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7.5% 늘었다.
3사의 실적 호조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건설기계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자국 중심 투자로 현지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과 지난해부터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서 건설기계 장비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대신 북미와 함께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실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도에서 농업은 고용의 58%, 국내총생산(GDP)의 17%, 시골 인구의 70%가 의존하고 있는 주요 산업이다.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트랙터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장 규모가 커지고 생산성 향상에 대한 필요성, 기계화 농업에 대한 인식 확산 등이 트랙터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뉴 쿠웨이트 비전2035’ 추진에 따라 건설기계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공항, 철도, 도로 및 고속도로 확장 등 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월 앙골라공화국에 굴착기 20대, 휠로더 9대 등 총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앙골라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해당 장비는 앙골라공화국 최대 건설사에 공급되며 수력 발전을 위한 댐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장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건설기계업계는 하반기 대규모 인프라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중국 시장의 회복세 지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처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준수한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중동 네옴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