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부실 대응 의혹에 블랙박스 공개한 경찰…의혹은 여전

입력 2023-07-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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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밤 해양 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밤 해양 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해 112신고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경찰이 사고 당시 관할 파출소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순찰차가 참사가 난 장소가 아니라 다른 장소로 출동하긴 했지만 출동하지 않았거나 허위보고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인데 경찰이 출동하지 못했던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아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충북경찰청은 침수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4분~9시1분 오송파출소 소속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충북경찰청이 제공한 영상과 자료에 따르면 오전 7시4분 “미호천교가 넘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7분 후 “대한제지(공장) 입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빠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순찰차는 오전 7시22분 대한제지 입구(쌍청리 회전교차로)에 도착해 현장을 통제했다.

이후 7시58분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순찰차는 쌍청리 회전교차로를 출발해 궁평1지하차도를 경유해 현장을 확인한 후 궁평1교차로에 도착했다. 이후 다시 쌍청리 회전교차로로 복귀한 것인데 ‘궁평지하차도’를 ‘궁평1지하차도’로 인식한 것이다.

순찰자는 오전 8시 37분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오전 9시 1분에야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 도착했다. 충북청은 오전 7시58분 신고를 받은 충북청 112 상황실이 신고 지역을 ‘궁평2지하차도’로 특정해 순찰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소를 제대로 전달했음에도 순찰차가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한 경위, 흥덕경찰서 112 상황실이 이 신고를 오전 8시 13분께 ‘도착 종결’ 처리한 이유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15일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제방이 터지면서 밀려든 미호강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충북 경찰은 참사 직전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가 있었는데도 미흡하게 대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결과 112 신고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를 발견,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의 대응 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국조실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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