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상용차 보급 늘리는 일본…현대차에 기회 될까

입력 2023-07-23 14:47 수정 2023-07-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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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산업성,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 계획 발표
현대차, 글로벌 유일 수소 상용차 양산 및 보급 중
“수소 상용차 핵심 기술 갖춘 현대차에 기회 될 것”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일본 정부가 수소 상용차 확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 상용차 부문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수소연료전지차(FCEV) 트럭 보급을 위한 중간 계획안을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약 1만7000대의 FCEV 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형 트럭 1만2000대, 대형 트럭 5000대 등이다. 또한 FCEV 트럭 보급을 위해 규제 완화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제산업성은 올해 안으로 수소 충전소 중점 설치 지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간선 도로의 거점인 도쿄와 후쿠시마 인근 등이 꼽히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소 트럭 확대 방침에 따라 일본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전기차(BEV), FCEV 등 무공해차량(ZEV)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800여 대에도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이 수입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 상용차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유일하게 수소 상용차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상용차 기술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수소 상용차 분야에서는 현대차 외에 대안이 없는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양산한 FCEV 대형 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을 스위스에 수출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수소 상용차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독일, 이스라엘로도 수출국을 늘리며 전 세계 수소 상용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3’에 참가해 수소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이 행사에서 현대차는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 공급 △리스 및 파이낸싱 △플릿 운영 △유지보수 및 서비스를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북미 친환경 상용차 사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수소전기버스는 물론 경찰버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살수차 등 다양한 수소 상용차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처럼 수소 상용 트럭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현대차에 일본의 수소 상용차 확대 정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규모의 동력이 필요한 상용차 분야에서는 수소가 핵심 동력원이 될 것”이라며 “수소 상용차 분야에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에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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