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척결’ 나선 기업들...제2의 에코프로 가능할까

입력 2023-07-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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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코스피 이전 검토…일각에선 과도한 공매도 요인 꼽아
포스코DX, 셀트리온 그룹주도 코스피 이전상장 준비…주가 변동성↑

최근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금액 1위부터 4위 기업들이 ‘공매도 척결’에 나섰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사실상 숏커버링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차전지 섹터 중 에코프로 등에 비해 주가 차별화를 받고 있던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한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시장에 파장을 줬다.

20일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1.97% 내린 2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19일)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에 장중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로 기업가치 제고를 꼽고 있지만, 일각에선 과도한 공매도도 이전 상장 검토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로 17일 기준 엘앤에프의 공매도 금액은 4269억 원으로 에코프로비엠(1조4472억 원), 에코프로(1조3094억 원) 다음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엘앤에프는 주관사로 거론된 미래에셋증권과 이전 상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엘앤에프 관계자는 “공매도가 코스피 이전상장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기관 자금 유입 등을 기대하고 (코스피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전상장에 따른 숏커버 가능성으로 엘앤에프의 주가 변동성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상장 의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것을 결정(주주총회 소집결의)한 후 실제 이전상장까지는 보통 3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정기 변경은 6월과 12월로, 1년에 2번 있다. 코스닥150에서 편출돼 코스피200으로 재편입되는 사이 최대 6개월 가량의 공백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추가 공매도, 소위 ‘물타기’가 불가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간다고 해서 공매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면서 “기업의 가치와는 별개로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가도 뛰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기업은 포스코DX, 셀트리온 그룹주 등이 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도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다는 설이 돌았으나 이날 “현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HLB는 19일 공시를 내고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HLB는 이번 결정에 대해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공매도 척결을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HLB는 공매도 잔고 금액이 2186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금액 4위 기록 중이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는 1665만839주, 잔고 규모는 5087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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