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의 수익성이 우하향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단기 차입이 급격히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8년부터 추진해온 신사옥 건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 등 현재 재무지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나 예년 수준의 이익 규모로 차입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660억 원으로 6.8% 감소했다. 수년 전으로 범위를 늘려 보면 비상교육의 수익성은 2017년을 기점으로 우하향 추세에 있다.
비상교육의 영업이익은 2016년 355억 원을 정점으로 2018년 103억 원까지 줄었다가 이듬해 219억 원으로 회복했으나 2020년 14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시국에는 흑자 기조로 돌아섰지만 2021~2022년 각각 77억 원, 35억 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외부 차입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8년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옥 착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교육은 2018년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용지 일부를 243억 원에 취득키로 했으며 2021년 7월부터는 782억 원을 투자해 신사옥 착공에 들어갔다. 여기에 당시 계약상 부대비용 등은 제외됐는데, 인테리어나 세금 등 35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총차입금도 늘었다. 장단기 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등을 더한 총차입금은 2017년 28억 원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76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 128억 원까지 늘었고 작년에는 361억 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올해 들어 차입 규모가 더욱 커져 1분기 기준 576억 원까지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까지만 해도 총차입금의 70%가량은 장기차입금이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선 98%가량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됐다.
비상교육은 추가 차입까지도 열어두고 있다. 회사는 5월 금융기관과 700억 원 규모로 차입 한도 약정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50% 수준인 부채비율 등 비상교육의 재무 안정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 수준의 이익 규모로 외부 차입을 단기간 털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기존 사업 관련 투자가 계속되고 신사옥 건립 등의 이슈 때문으로, 특별히 악재가 많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단기간 차입을 털어내기 쉬운 여건이 아닌 것은 맞지만,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시범 수업이 실제 수업으로 이어져 실적이 나오고 있어서 현재보다 (실적은) 나아질 거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용적인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며 구로 사옥을 매각하거나 등의 중장기 계획 내에서 자금이 집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