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펀드 수익성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투자 대상인 독일 오피스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지스운용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의 리스크 현황과 조치사항을 설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펀드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투자 대상인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의 주요 임차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서다. 임대차계약은 내년 6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데카방크는 해당 펀드 관련 자산 임대료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이지스운용은 신규 임차인을 유치하는 데 주력, 유치 비용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을 통한 추가 출자 업무를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약 130개 잠재 대주단에 리파이낸싱 관련 문의를 넣었는데, 다섯 곳이 메자닌(중순위) 대출 등을 통한 리파이낸싱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은 해당 글에서 "5개 대주 중 추가 논의를 이어간 일부 대주는 약정의 필수적 전제 조건으로 자산 소유주의 자본금 추가 납입을 요청하고 있어 추가 자본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으로 자금의 원활한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주단이 요구하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경우 자산 안정화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내부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트리아논 오피스에 대한 임의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임의 매각 절차가 실패한다면 워크아웃 혹은 대주 담보권 행사에 따른 강제매각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 자산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과 매각 절차 지연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