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위그먼 아인트호벤대 교수-
네덜란드 공학도들이 한국 건설기업의 선도 기술 탐방에 나섰다.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소속 석사과정생 22명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국내 대표기업을 견학하고 의사결정 과정과 각사 선도 기술을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건설분야 대표 기업으로 DL이앤씨를 선정하고 서울 본사를 방문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아인트호벤 대학원생 방문단은 글로벌 EPC 업체인 DL이앤씨를 방문해 사례조사와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 일정은 매년 아인트호벤 대학원생이 직접 방문 국가와 기업을 선정해 탐방하는 정기 일정 중 하나다. 올해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선정했으며 건설 분야에선 DL이앤씨를 선정해 방문 일정이 성사됐다.
방문단은 이날 장맛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DL이앤씨의 사업 영역과 BIM(빌딩정보모델링), 디지털전환 등에 관심을 보였다.
DL이앤씨의 수소‧암모니아 사업 소개 직후 한 대학원생은 “암모니아를 주로 사용하는 곳은 어디고, 고객사는 주로 어디인지 궁금하다”며 질문 공세에 나섰다. 이에 설명을 맡은 김일수 DL이앤씨 기획팀 차장은 “암모니아는 비료 제조에 주로 사용되며 향후 이산화탄소포집‧저장(CCUS) 기술과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BIM 기술 설명에선 마테이 케베나 플랜트 BIM팀 차장이 직접 나섰다. DL이앤씨는 BIM 국내 선도 기업으로 최근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협의체 6대 과제 중 BIM 분야 리더사로 선정된 바 있다.
케베나 차장은 BIM을 활용한 프로젝트 평가를 기존 방식은 ‘수면 밖으로 나와 잠깐 확인하는 방식’, BIM은 ‘잠수함을 타고 항상 내다보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프로젝트 평가는 매달 평가하는 시스템이지만, 우리는 마치 심해에서 잠수함을 타고 확인한 뒤 예측 가능한 모델링을 진행한다. 그 결과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DL이앤씨 플랜트 분야의 핵심 디지털전환 역량인 AWP(선진 프로젝트 관리 공법)와 모듈러 공법 등을 연계한 데이터 기반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다른 건설사와 다른 전략을 펼치는 점을 강조했다.
AWP는 미국과 캐나다 기업이 개발한 공사 관리 시스템으로 설계, 구매부터 시공 및 시험 운전까지 전체 공정을 세분화하고, 이를 하나의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이를 활용하면 공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번 방문단을 인솔한 폴 위그먼 아인트호벤대 교수는 세미나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DL이앤씨와 건설 산업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며 “특히 프로젝트 관리 과정이 특별했으며 시스템 개선과 적용 등에 대해 많이 알게됐다”고 평가했다.
김일수 DL이앤씨 기획팀 차장은 BIM 등 자사 핵심기술 가치 확장에 더 힘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차장은 “앞으로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최대한 인력을 확보하고 내부 교육도 진행하는 등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며 “건설업이지만 IT기업 못지않게 개발자를 늘리고 관련 소통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