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또 물난리…발목까지 물 차고 맨홀 역류

입력 2023-07-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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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 강남역 11번출구 옆 배수구 위로 빗물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우산을 써도 바지가 젖을 정도의 폭우가 시작되고 배수구가 막혀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때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 강남역 11번출구 옆 배수구 위로 빗물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우산을 써도 바지가 젖을 정도의 폭우가 시작되고 배수구가 막혀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때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13일 쏟아진 장맛비에 일부 지역 도로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 인근에서는 미처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하면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강남역 부근과 역삼동 차병원사거리 등지에서도 성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한때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이 있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난 강남 영동시장 일대도 도로에 물이 찼다. 구청 관계자들이 작업을 벌이면서 10분 만에 물이 빠지긴 했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트위터 등 다수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강남 일대 도로 침수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지난해와 같은 물난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이라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간당 70㎜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 위 차가 완전히 잠기는 등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예고돼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계곡이나 하천이 갑자기 불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센 비가 쏟아진 13일 오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에서 맨홀이 역류하고 있다.  (출처=트위터)
▲거센 비가 쏟아진 13일 오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에서 맨홀이 역류하고 있다. (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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