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 인근에서는 미처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하면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강남역 부근과 역삼동 차병원사거리 등지에서도 성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한때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이 있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난 강남 영동시장 일대도 도로에 물이 찼다. 구청 관계자들이 작업을 벌이면서 10분 만에 물이 빠지긴 했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트위터 등 다수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강남 일대 도로 침수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지난해와 같은 물난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이라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간당 70㎜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 위 차가 완전히 잠기는 등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예고돼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계곡이나 하천이 갑자기 불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