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 SLB)을 12일 국내 최초로 상장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SLB는 발행기관이 사전에 정한 ‘핵심성과지표(KPI)’별 ‘지속가능성 성과목표(Sustainability Performance Target, SPT)’의 달성 여부에 따라 재무적 구조가 변경될 수 있는 채권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SLB를 발행한 사례는 있었으나, 국내에서 발행하거나 상장한 사례는 없었다.
이번에 상장되는 SLB는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발행규모는 총 2200억 원으로 만기에 따라 총 5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SLB는 사회적채임투자(SRI) 채권 중 하나로, 발행회사가 사전에 정한 ESG 관련 목표의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율, 만기상환금액 등 채권의 재무적 구조가 달라지는 채권이다.
SRI 채권은 자금용도 기반 채권인 반면, SLB는 목표 기반 채권이다. 기존 SRI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ESG 관련 프로젝트에만 사용이 가능한 반면, SLB는 조달한 자금을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목표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업 경영에 사용 가능하다.
SLB는 대규모의 ESG 관련 프로젝트가 없는 기업도 ESG 관련 목표 달성을 위해 발행이 가능하고, ESG 관련 목표를 사전에 설정하므로 채권발행에 따른 기대 효과가 명확한 장점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 상장을 계기로, 향후 보다 다양한 종류의 SRI 채권이 자본시장에서 유통되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