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산단 조성 등 지역 가치를 높이는 대규모 개발 호재 소식으로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해소되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전 미분양 물량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1월 대전의 미분양 물량은 3025가구에 달했지만, 2월 2698가구를 기록했다. 이후 3월 2739가구로 소폭 증가했지만, 4월 2498가구로 재차 감소했다.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전 아파트 거래 건수는 1월 610가구에서 2월 1058가구, 3월 1119가구, 4월 1161가구로 매월 증가세다.
부동산 업계는 대전의 미분양 물량 감소와 거래량 증가 이유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대기업 투자 유치 등의 개발 호재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54가구를 분양한 ‘포레나 대전학하’는 일반분양 당시 1순위 마감에 실패했지만, 국가산단 발표 바로 다음 날 40건 계약을 시작으로 주말 잔여 물량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대전 유성구 용계동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도 국가산단 유치 발표 이후 계약자들이 몰려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여기에 대기업 투자도 예정돼 있다. 4월 SK온은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총 4700억 원을 투입해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SK온의 연구시설 확충에 따라 대전시는 400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재가 잇따르면서 대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6월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대전은 5월 73.7p에서 20.4포인트(p) 상승한 94.1p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최고 상승률이자 서울(105.9p)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전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대전 서구 탄방동 숭어리샘 주택 재건축사업을 통해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충남 계룡부터 대전 신탄진까지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수혜단지다.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유성구와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10월 대전 서구 관저동에 ‘대전 계백지구 푸르지오(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총 660가구 규모로 52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현대건설은 대전 서구 가장동에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도마변동1구역 힐스테이트(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