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미국 바이오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Proteovant Sciences)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신약 개발 기술력을 강화한다.
SK바이오팜은 프로테오반트의 지분 60%를 약 620억 원에 인수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인수 완료 시점은 다음 달 17일로 예상한다.
프로테오반트는 미국의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와 SK㈜가 2020년 3월 합작 설립한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조인트벤처(JV)다. 나머지 40% 지분은 2021년부터 SK㈜가 갖고 있다.
정지영 SK바이오팜 재무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 “인수 후 연간 비용은 운영 효율을 통해 약 3000만 달러(약 400억 원) 이하 수준이 될 것”이라며 “현재 7500만 달러(약 99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자금 투입 없이 2년 이상 운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TPD 기술은 신약 개발의 새로운 모달리티 중 가장 큰 가능성을 인정받는 분야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번에 글로벌 수준의 TPD 플랫폼 관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현지의 글로벌 수준의 리서치 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구민 SK바이오팜 신약연구소장은 “TPD 기술은 차세대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라며 “프로테오반트는 경구 투여 약물 개발에 적합한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존 경쟁사들의 기술 대비 확장성이 탁월한 분자 접착제 플랫폼의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TPD 기술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앞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021년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4대 중장기 전략의 하나로 연구·개발(R&D)플랫폼의 혁신을 언급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그동안 주로 국내에서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해왔다.
정 소장은 “TPD 기술은 기존 치료제로 접근할 수 없던 영역으로의 확장 및 내성 극복 가능성 등으로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뉴 모달리티(New Modality) 분야”라며 “합성 신약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한 SK바이오팜에게 적합한 확장 영역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프로테오반트가 연결 대상 종속 기업이 되면서 손익이 합산되지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