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센, '400% 새내기주' 첫 타이틀 달성 실패했지만…상장 첫날 200%대 상승

입력 2023-06-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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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시큐센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정주 시큐센 대표이사,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GIB2그룹 대표,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29일 오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시큐센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정주 시큐센 대표이사,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GIB2그룹 대표,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상장일 가격 변동 제한폭 변경 후 첫 기업공개(IPO) 상장 종목이었던 시큐센이 ‘따따블(공모가의 400% 상승)’ 달성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전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수익률을 넘어서면서 제한폭 변경 수혜를 누려 향후 신규상장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지털 보안 전문기업 시큐센은 이날 공모가 대비 205%(6150원) 오른 9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만400원까지 상승해 기대감을 키웠지만 따따블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기존 따상 수익률인 160%를 웃돌며 마감해 가격 변동폭 확대 영향은 받았다.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종목의 신규상장일 가격제한폭은 거래소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이달 26일부터 기준가격의 60~400%로 확대 적용됐다. 더불어, 기준가격은 별도 결정절차 없이 공모가격을 사용하도록 바뀌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가격 변동폭 확대 이후 처음 상장한 종목은 하나29호스팩(28일)이다. 상장 첫날 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이므로 시큐센이 사실상 첫 '따따블' 도전 주자였다.

시장 관심도 뜨거웠다. 14~15일 시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8.86대 1로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일반청약에서도 1931.65대 1을 기록해 증거금만 1조 원을 넘기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후속 주자들도 즐비하다. 30일에는 오픈놀과 알멕이 상장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 알멕은 14~15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1697.23대 1로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웃도는 5만 원으로 공모가를 확정 지었고, 일반청약에서도 1355.60대 1로 강세를 보였다. 내달 6일 상장을 앞둔 이노시뮬레이션도 기관 수요예측 1869.47대 1로 연중 최고 수요 예측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2113.78대 1로 흥행했다.

이외에도 필에너지, 와이랩, 센서뷰, 뷰티스킨,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 에이엘티, 시지트로닉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엠아이큐브솔루션 등이 7월 수요 예측을 앞두는 등 다수 기업이 IPO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 첫날 따따블 달성은 가격 변동폭을 확대한 금융당국 입장에서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적정 가격 발견을 위해 등락폭을 늘린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IPO 건전성 제고 방안’ 발표 당시 금융위는 “소수의 거래기회 독점, 균형가격 발견 지연 등을 막아 주가 급등락을 방지하기 위해 가격 변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따따블 달성이 빈번해져 상한가 굳히기식 행태가 지속하는 경우 금융위는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을 두지 않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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