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제조·생산기술, 품질 등 대규모 채용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쏠린 매출 비중 개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 전장 '삼각편대' 활용
LG이노텍이 전장부품사업부 인력을 대거 충원한다.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지나치게 쏠린 매출 비중을 낮추고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6일 LG그룹 공식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전장부품사업부의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대규모 신입(석ㆍ박사) 및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분야는 차량용 BMS, EV용 제어기 HW(하드웨어) 등 전장부품과 관련된 R&D(연구개발) 9개 분야, 제조·생산기술 5개 분야, 품질 2개 분야다. 채용된 인원은 분야별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LG이노텍 광주공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LG이노텍은 채용공고를 통해 "전장 사업은 전기차용 부품 및 차별화된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공고에서 차량 핵심부품을 개발할 엔지니어와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고 전반적인 품질을 관리할 엔지니어를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최근 고객사 애플 의존도가 절대적인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이노텍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81.5%를 차지한다. 전장부품사업부는 7.4%에 불과했다.
LG이노텍은 특정 사업부나 고객사에 편중된 사업 구조 탓에 애플이 부진할 때마다 실적이 함께 휘청이는 한계를 보여왔다.
지난 2018년 1분기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X(텐)' 시리즈가 부진을 겪자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16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하락했다. 2016년 1분기에도 애플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4억 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당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4% 감소한 ‘어닝쇼크’였다.
LG이노텍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전장 사업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통신 모듈을 비롯해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인 '넥슬라이드-M' 개발에도 성공했다. 넥슬라이드는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부품이자 브랜드 이름이다. 기존 제품 대비 4배 밝아져 선명한 빛을 내면서도 부품의 수는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별도의 부속품 없이 광원만을 이용해 선, 면 이미지를 빛으로 구현할 수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차량카메라, 라이다, 파워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며 전장주품사업부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