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한 라인에서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격돌
하루 1400개 버거 파는 슈퍼두퍼, 강남권 시장에 안착
강남 핵심 상권 수요를 잡기 위해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3곳이 격돌한다. 미국 동부 대표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가 내주 오픈하는 데 이어 쉐이크쉑 1호점이 강남역 인근으로 둥지를 옮기기로 하면서 맞불을 놨다. 강남대로 한 라인에서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가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 첫 매장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이달 26일 오픈한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618㎡로 2개 층, 150여 개 좌석을 갖췄다. 메뉴는 기본 버거,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치즈버거 등이며 소고기 패티가 기본 2장 들어간다. 패티가 한 장 들어가는 리틀 메뉴도 별도로 판매한다.
특히 파이브가이즈는 토마토, 할라피뇨 등 15가지 토핑을 무료로 제공한다. 8가지 종류의 버거와 15가지 토핑을 조합할 경우 최대 25만 가지의 다양한 버거 메뉴가 나온다는 게 에프지코리아의 설명이다.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로 국내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전담한다.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만의 고품질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내 버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미국 본토의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동일한 감자 농가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 아울러 하루 2번 식재료 상태와 조리 과정 등을 점검한다. 원재료 점검과 감자튀김(프라이즈)의 굽기 상태 등을 확인해 매번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경쟁 상대가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는데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 데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상륙으로 신논현역과 강남역을 잇는 강남대로 라인은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격전지가 됐다. 특히 2016년부터 강남에서 오랜 장사를 해오던 쉐이크쉑 1호점은 매장 위치를 신논현역 인근에서 강남역 인근으로 옮길 채비를 하면서 경쟁에 맞불을 놨다.
SPC그룹에 따르면 현재 쉐이크쉑 1호점은 건물 계약기간 만료로 인해 기존 신논현역 5번 출구 인근 점포에서 맞은편으로 이동하기 위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쉐이크쉑 1호점의 이전 점포로 현재 유력한 곳은 서초구 서초동 삼영빌딩이다. 이곳은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으로 도보 2분 거리다. 쉐이크쉑이 맞은 편으로 이동할 경우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가 하나의 라인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쉐이크쉑은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2016년 SPC가 국내에 들고 들어왔다. 론칭 당시 세트 기준 1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2~3시간 이상 대기줄이 생겼고 쉐이크쉑 강남점은 전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최고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bhc그룹과 손을 잡고 한국에 진출한 샌프란시스코 대표 수제 버거인 슈퍼두퍼도 강남 상권에 안착한 모양새다. 현재 하루 평균 약 1400개 이상의 버거가 판매되고 있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이다. 소비자 수요에 bhc그룹도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3호점을 출점했고 올해 안에 4호점을 낼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시장 규모는 2018년 2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764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또한, 시장 규모는 올해 4조 원 수준까지 늘고, 2025년엔 4조22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여러 해외 버거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에 지점 유치를 하는 건 가치 경험에 중심을 두면서, 새로운 음식 도전에 두려움이 없고 미식에 대한 열망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특징이 글로벌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들에게 충분히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