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전을 치른다. 전날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엘살바도르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손준호와 어렸을 때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절친’임을 밝히며 “준호가 엄청 가깝고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춰서 자주 연락했는데 그런 일을 겪어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다. 준호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리스만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면서 손준호를 ‘깜짝 선발’ 했다. 그는 “준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최대한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빨리 마무리돼서 9월(A매치 기간)에는 함께 하기를 바란다. 지금 상황에서는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8일 중국 공안은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손준호에 대해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고 현지 공안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손준호를 수사해온 공안 당국이 인민검찰원으로부터 그에 대한 구속 비준을 받았다. 형사 구류 기한이 17일로 만료된 손준호에 대해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 비준이 나면 공안은 통상 2개월가량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하는 절차를 밟는다. 다만 중대 사안인 경우 기소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은 공안이 손준호에 대해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손준호의 유·무죄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받게 되며 구속 시점부터 첫 재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중국의 형사 구류는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하는데 공안은 피의자의 혐의가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자체 권한으로 최장 37일까지 형사 구류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랴오닝성 선양 주재 총영사관은 “수사 관련 사항은 손선수의 변호인이 조력하고 있으며 총영사관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 개인 신상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확인해 줄 게 없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영사 조력에 집중하면서 현지 공안에 신속, 공정한 수사와 부당한 인권 침해 방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