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상사 STX가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사업에 속도를 낸다.
STX는 12일 서울 중구 STX사옥에서 중국의 리튬 생산업체 ‘영정리튬전지’와 국내에서의 리튬 생산 및 판매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정리튬전지는 차량용 배터리 분야 전문의 리튬 생산업체로 연간 6만 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리튬의 수분함량 감축, 미세입자 분쇄, 기존 공정대비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최단시간에 리튬을 경쟁적 원가로 직접 추출할 수 있는 흡착식 그린 직접리튬공정(DLE)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은 크게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탄산리튬이 소형 전기차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쓰인다면 수산화리튬은 장거리 주행 전기차처럼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큰 배터리 제작에 필수적이다.
STX는 염호리튬 추출에서부터 정광, 정련, 수산화리튬 생산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공정을 구축함으로써, 리튬 소재 ‘업스트림(Upstream)’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기차나 배터리 완성품 등 최종재를 의미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산업에 제품 소재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는 최종재의 성능, 수명, 안정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STX는 배터리 핵심원료 확보부터 세정 및 정제작업까지 구축해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생산공정 전반에 영정리튬전지의 기술력을 적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 미세분말 제품도 ‘무수(無水) 공법’으로 완성도를 높여 공급할 방침이다. 무수 공법은 수산화리튬 속 수분함량을 0에 가깝게 하는 기술로, 기존보다 부피는 줄이면서 생산성 향상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수산화리튬의 국내 판매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향후 국내에 염호염 기반 중간재의 수산화리튬 정련공장 건립으로 리튬 배터리 수요자들에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그 규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TX 관계자는 “수산화리튬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주요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소재로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와 같은 하이니켈계 배터리에 사용되면서 그 니즈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에 수산화리튬 정련공장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백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 사업을 더욱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