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한국거래소의 외부위탁운용(OCIO)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유휴자금 1500억 원을 운용할 OCIO 기관 선정 경쟁에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운용자금 1500억 원 가운데 NH투자증권이 1000억 원, 미래에셋증권이 500억 원을 맡게 된다.
지난달 거래소는 OCIO 선정을 진행해 1차 정량평가에서 재무 및 운용 영역, 제재 이력 등을 기준으로 6개 증권사를 추렸다. 이를 대상으로 2차 정성평가에서 투자전략과 운용 경험, 담당 인력 및 성과 등을 판단한 뒤 OCIO 우선협상대상자가 선발된다. 정성평가 대상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6개 증권사였다.
거래소의 OCIO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장주식이 포함돼 있어 증권업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통상 OCIO 공적 기금 운용자산 대부분이 채권,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주식을 최소 30%가량 담을 수 있어 거래소 OCIO 시장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다양한 자산운용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최종 운용 증권사는 오는 9일 선정된다. 다만 거래소는 위탁운용 중간평가 결과 자금 운용성과가 부진한 곳은 계약을 종료하고 신규 사업자로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계약기간 도중 다른 증권사에게 위탁운용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의 900억 원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지만, 1년 뒤 성과 부진에 따라 삼성증권으로 이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