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바이낸스 시장 점유율 8개월만에 최저…규제 강화 여파

입력 2023-06-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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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바이낸스 점유율 하락…8개월 만에 최저치
규제 강화·크립토 윈터 여파 속 거래량 감소 여파
국내 거래소도 거래량 하락으로 실적 부진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점유율이 하락해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립토 윈터 여파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강화된 가상자산 규제로 바이낸스가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43%로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월 연간 최고치인 57%에 도달한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지속해서 하락했다.

5월 바이낸스 현물 거래량은 2120억 달러(약 277조 원)로, 2020년 11월 1760억 달러(약 231조 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4월에 2870억 달러(약 375조 원) 대비 26.1% 감소한 수치이다. 바이낸스의 점유율 하락은 유동성 위기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규제 강화로 캐나다에서 현지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캐나다 금융 당국이 새롭게 발표한 규제 영향으로 현지 사업을 철수했다. 바이낸스는 당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및 투자자 제한과 관련된 새로운 지침때문에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2월 새롭게 도입한 가상자산 규제는 금융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고객이 스테이블 코인을 구매하거나 예치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위한 여러 심사 절차도 도입했다.

최근 바이낸스는 정리 해고설과 함께 창펑 자오 CEO 대신 새로운 후임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창펑 자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후임자로 리차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미국 외 지역 시장 책임자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여전히 다른 중앙화 거래소 대비 높은 거래량을 보이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기준 바이낸스의 24시간 거래량은 64억 4282만 달러로, 2위인 비트포렉스 18억 4734만 달러 보다 약 3.5배 더 거래량이 많다. 국내 1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6억 4278만 달러) 대비 10배 많은 규모다.

일각에서는 탈중앙화 거래소로의 자금 유출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분석한다. 지난해 11월 FTX 사태 이후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거래량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3월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이 1331억 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크립토 윈터 상황 속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도 부진하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048억 원, 영업이익은 21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코리아는 매출 507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1%, 59%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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