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한국·미국·일본 안보·경제협력이 곧 ‘세계사 흐름 순응’이라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서 방한한 스가 전 총리를 접견해 “한미일 3국이 안보·경제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 시민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게 곧 세계사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 국민들의 지지와 정치 지도자들의 의지가 맞물려 이런 방향으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두 달 간 세 차례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의 완전한 복원을 이뤘다.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양국이 안보·경제·기술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면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아젠다에 함께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선언이나 말뿐이 아닌 실제 이행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 혜택을 양국 국민들이 체감토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간 입법부 간 교류에 있어 양국 의원연맹의 역할이 컸다”며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한일관계 여론을 형성하는 데 일한의원연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스가 전 총리가 양국 의원들 간 교류와 소통이 활성화되도록 중심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가 전 총리는 3월 17일 방일한 윤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한 초청을 했고, 이로부터 열흘 뒤 스가 전 총리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1년 간 일어난 한일관계 변화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결단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간 양국관계 경색의 원인이 돼온 현안이 풀려가는 상황인 만큼 이런 성과가 여타 분야로 확산토록 일한의원연맹 차원에서 계속 노력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북한의 정찰위성을 빙자한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 한일·한미일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유선협의를 통해 북한의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지적하고 2차 발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계속해서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해나가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한미일 안전보장 협력을 비롯한 지역 억지력·대처력 강화, 유엔 안보리 대응을 비롯한 국제협력에서 미일·한일·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