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TRUE 레버리지 금 선물 17.5%↑
금 가격 이달초 2000달러 돌파…“하반기 1950~2150달러 전망”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선을 넘기며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 관련 ETN(상장지수증권) 상품들의 수익률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여파로 실질금리가 하락,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날 거란 전망과 경기 불확실성 등 요인이 금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경기 침체의 여파로 금 가격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현물 레버리지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은 올해 들어 22.40% 상승했다.
DJCI 2X Leverage Gold TR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17.49%,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TRUE 레버리지 금 선물 ETN 17.4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12.32%),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12.32%), QV 레버리지 금 선물 ETN(12.28%),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12.22%), TRUE 금 선물 ETN(12.05%) 등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 관련 ETN 상품들의 수익률 선방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 대비 0.12% 오른 온스당 1946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후 소폭 내린 수치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2월 소폭 조정을 받긴 했으나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후 시스템리스크 우려가 제기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자 재차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은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Gold) 사재기’ 열풍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급증한 상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늘어났다”며 “올해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전략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경향도 포착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반면 미국채 보유 잔액은 줄어들고 있다.
전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탈달러화 움직임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며 “ 중국은 미 달러와의 패권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금 가격의 상승 압력이 우세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커질 거란 분석이다. 과거 금 수익률은 경기 침체 국면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더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5월 중 미 달러와 금 가격의 상관계수는 -0.81에 달한다”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와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 유입,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전체적인 매크로 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 가격 밴드는 온스당 1950~2150달러 수준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