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임원 증가율 직원의 4배…비정규직 늘어"

입력 2023-05-23 09:56 수정 2023-05-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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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조사, 작년 임원 증가율 9.9%, 직원 2.5%
정규직 0.2% 늘때 비정규직 40% 증가…고용의 질 악화

주요 대기업의 임원 수가 직원 수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비정규직 수가 크게 늘어 고용의 질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 반기, 사업보고서 (단위: 명, %) (출처=리더스인덱스)
▲각 기업 반기, 사업보고서 (단위: 명, %) (출처=리더스인덱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23년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 기업들의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원수가 지난해 130만1827명에서 올해 133만5019명으로 2.5% 증가할 동안 임원수는 1만842명에서 1만1916명으로 9.9%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임원 증가율은 직원의 4배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사상 최대의 이자수익을 내고 있는 은행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려졌다. 10개 은행들의 직원 수는 8만9055명에서 올해 8만2328명으로 7.5% 감소했으나 임원은 181명에서 207명으로 12.6% 증가했다. 건설 및 건자재, 철강, 증권 업종에서 임원 수 증가율이 높았다.

334개 기업의 기간제 등 비정규직 직원수는 지난해 7만4680명에서 올해 10만5008명으로 40% 증가했으나 정규직은 122만7147명에서 123만11명으로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성별로 남성 정규직은 지난해 91만7645명에서 91만3452명으로 4193명 줄었으나 비정규직은 5만3722명에서 7만3920명으로 37.6% 증가했다. 여성은 정규직이 2.3% 늘 때 기간제가 49.7%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간제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공기업이었다.

공기업의 기간제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 말 621명에서 올해 1분기 말 5581명으로 79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기업의 정규직은 6만1597명에서 6만2497명으로 1.5% 늘었다. 생활용품(224.9%)과 석유화학(197.5%), 유통(118.2%), 철강(114.2%), 제약(100.4%) 등 업종에서도 1년 새 기간제 직원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정규직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조선·기계·설비 업종이었다. 이어 상사(-10.0%), 은행(-9.8%), 건설 및 건자재(-9.3%), 철강(-4.7%) 등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로 7959명이 증가했다. LG이노텍 2157명, SK하이닉스 1800명, LG에너지솔루션 1446명, LG디스플레이 1384명 등에서 정규직 직원이 1000명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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