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증시가 부채 한도 협상 관련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상승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 지수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가 완화된점,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9% 상승한 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전일 부채 한도 협상 기대 심리가 일부 반영 됐던 점을 감안해 상승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중국의 중재가 확대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대화를 언급한 점도 우호적이다. 더불어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곡물 협정이 2개월 연장돼 곡물가격이 3% 넘게 하락하는 등 안정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향후 물가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 심리와 은행 리스크 완화, 곡물 가격 하락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 미국 재정지출 축소 우려 등을 감안해 매물 소화 과정 속 개별 업종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오늘 한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 미국 지역은행들의 뱅크런 불안 완화 등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가 일정부분 훈풍으로 작용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시즌, FOMC, CPI 등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주요 이벤트들이 종료되거나 다음 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소강 상태에 진입한 가운데, 현재 증시의 뉴스 플로우 중심에는 부채한도 협상 이슈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전일 미국 증시 반등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일단 부채한도 협상은 낙관론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예산안 합의를 통해 미국이 디폴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으며, 매카시 하원의장도 디폴트가 없다는 데에 동의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평행가도를 달리고 있던 이들 간에 접점이 마련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이후 신규 호재성 재료 부재 등으로 증시 상단이 가로막혀 있으며, CDS 프리미엄도 160bp(bp=0.01%) 가 넘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CNN Fear & Greed index 가 이달 내내 Neutral 에서 Greed 영역(17일 진입)에서 머물러 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부채한도 문제가 증시의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 참석자 출국했기 때문에, X-date 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복지프로그램,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등 주요 지출을 놓고 양당 간 미세 의견 충돌은 부각될 소지가 있다.
이로 인해 “부채한도 협상 기대 → 협상 불확실성 재확대 → 협상 불확실성 해소”와 같은 순환고리가 발생하면서 뉴스플로우상 디폴트 재앙, 정부 재정지출 축소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 등과 같은 노이즈가 유발될 수 있겠지만,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