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제국’ 꿈꾸는 CJ제일제당, ‘K스트리트푸드’로 신영토 확장 선언

입력 2023-05-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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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전방위로 공세를 높인다.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기존 미국과 유럽, 일본 이외의 미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또한, 떡볶이와 핫도그, 김밥, 김말이 등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을 전략 품목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다양한 상품으로 글로벌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재현 CJ 회장이 “‘2023~2025’년은 CJ가 퀀텀 점프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갈림길”이라며 미래 전략 수립을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미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혁신 성장을 기루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은 만두, 가공밥, 치킨, 소스, 김치, 김, 롤 등이다.

▲이재현 회장 (사진제공=CJ)
▲이재현 회장 (사진제공=CJ)

CJ제일제당은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의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비비고’ 브랜드로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글로벌 주요 국가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차세대 K푸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신 영토 확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첫 주자는 대표적인 거리 음식 메뉴인 떡볶이다. 올해 6월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8월에는 핫도그와 김말이, 냉동 떡볶이 등도 비비고 브랜드로 선보인다.

이들 제품에는 K스트리트 푸드를 상징하는 엠블럼이 적용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의 신규 카테고리인 K스트리트 푸드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Korean’의 ‘K’를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 분식을 연상시킬 수 있는 둥글둥글하고 길쭉한 형태의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CJ는 K스트리트 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한국 생산 제품의 수출 △현지생산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해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기존 대표 식품인 비비고 만두를 첨병장으로 영토 확장도 꾀한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은 5조1811억 원으로 직전년에 비해 18.7% 성장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인기에 힘 입어 미국 내 매출은 4조356억 원으로 19.6% 급성장했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23.1%, 13.0% 덩치를 불렸다.

올해는 호주와 태국 등의 미진출 사업에도 본격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의 1000여개 모든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 판매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C2C(Country to country) 방식으로 호주로 수출하고, 올해 3분기에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베큐 등 고기를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만두와 함께 가공밥(P-Rice), 김치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ic Product)을 앞세워 2027년까지 호주 식품사업 매출을 연간 30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에서 K푸드를 성공시킨 노하우와 일본, 베트남 등의 생산 역량을 토대로 호주만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K-푸드’를 포괄하는 ‘아시안 푸드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태국의 식품 유통 및 과일, 야채 전처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A-Best(에이베스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컬쳐 확산 열풍은 최근 몇 년 새 호주에서도 거세지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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