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철도건축 新르네상스 선포한 ‘광명역’

입력 2023-05-12 05:00 수정 2023-05-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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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이 처음 우리 철도사에 등장한 것은 1993년이다. 1990년 경부고속철도 노선 및 역사건설 계획이 처음 세상에 발표된 당시엔 오늘의 광명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3년에 이르러 서울 서남부, 인천, 경기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과 경제성 향상을 위해 기존 노선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남서울역이라는 이름으로 광명역사 건설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과 함께 2004년 4월 1일 영업을 시작한 광명역은 안양 등 주요 5개 시에 인접한 지역 특성을 살려 2017년 기준 연간 832만 명이 다녀가는 수도권 교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광명역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역사에 들어서기 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 규모에 먼저 놀라고, 역사에 들어서면 그 넓은 곳에서도 원하는 곳을 찾아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직관적인 시스템에 놀라게 된다. 뿐만 아니다. 한옥의 처마와 버선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역사 모습은 높은 천장 아래 최고 300km/h를 달리는 경부고속철도의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스틸과 유리, 그리고 그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빛과 함께 탁 트인 역사 전경을 완성한다.

해와 달이 비추어 예로부터 좋은 곳 ‘광명’이라는 이름처럼 광명역은 최근까지 그린벨트 지역으로 보존돼온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도심 속 휴양지다. 때문에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싣고 출발하는 기차, 햇빛을 잔뜩 품은 광명역 타는 곳은 여행을 시작하기 아주 좋은 출발점이다. 그중에서도 광명역사의 아름다운 건축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편 3번 출구 앞 맞이방이 경기관광공사 2019년 3월 건축테마기행에 소개되기도 했다.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과거 가학광산이라고 불리던 폐광산으로 1912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개발돼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 등을 캐는 용도로 활용됐다. 이후 1978년부터 2010년까지는 소래포구에서 생산된 새우젓을 보관해왔지만 광명시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30도가 넘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도시의 여름 열기를 식히는 새로운 동굴 테마파크로 광명을 찾는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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