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대차·기아 순매수 각 1조1599억 원, 5055억 원…2위·4위 기록
연기금도 각 2088억 원, 2723억 원 담아…3위·4위 차지
현대차와 기아가 외국인과 연기금의 폭풍 순매수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는 1년간 넘지 못하던 20만 원의 벽을 지난달 넘어서더니, 기세를 몰아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고 있다. 기아도 연초 6만 원까지 밀리다 이제는 9만 원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낮은 인센티브와 양호한 환율에서 견조한 판매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호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후 2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와 변동없이 21만 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11%)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86.3% 뛴 역대급 실적이었다. 시장 기대치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였던 2조9117억 원을 23.38% 웃돌았다.
기아도 같은기간 매출 23조6907억 원, 영업이익 2조87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78.9% 급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반도체(DS)부문이 부진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이목을 끌었다. 기아는 영업이익률 12.1%를 기록하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11.4%)를 제쳤다.
이 같은 호실적 덕분에 외국인과 연기금은 현대차와 기아를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10일까지 현대차를 1조1599억 원, 기아를 5055억 원 순매수했다. 각각 순매수 순위 2위, 4위에 올랐다.
연기금도 같은기간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088억 원, 2723억 원 순매수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5554억 원), SK하이닉스(3550억 원)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회사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사랑을 받으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연초 이후 각각 39%, 51%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11.89% 상승한 것에 비해 최대 5배 가깝게 오른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호실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빠르게 상향 중이다.
삼성증권(27만→30만 원), 하나증권(23만5000원→27만 원), 메리츠증권(28만→35만 원), 대신증권(25만→28만 원), 신영증권(25만→27만원), 유안타증권(24만→33만 원), 키움증권(26만→30만 원), 신한투자증권(23만→25만 원), IBK투자증권(26만→29만 원), 교보증권(22만→27만 원) 등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크게 올려잡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낮은 인센티브와 양호한 환율에서 견조한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뛰어난 영업이익률에 삼성증권(12만→13만 원), DB금융투자(10만→11만5000원), IBK투자증권(10만→12만 원) 등 목표주가를 상향 중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최고치를 갱신했고, 최근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11.4%를 넘어선 수치”라며 “1분기 도매판매 77만대, SUV 판매비중 66.1% 등 판매 증가와 고부가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주도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