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물가 상승과 위축된 소비심리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을 비롯해 면세업의 흑자 전환 등 1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는 10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5634억 원으로 전년 보다 11.5% 감소했고, 순이익은 1286억 원으로 14.8% 줄었다.
증권업계의 1분기 신세계 실적 예상치는 매출 1조7184억 원, 영업이익 1549억 원이었다. 매출에서는 전망치에 못 미쳤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나름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 강화와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앞세운 백화점의 외형 성장, 디에프, 센트럴시티 등 연결 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물가상승과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디에프 등 연결 회사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고 말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6209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상승에 연동된 관리비 등의 증가로 9.2% 줄어든 1103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월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 남성 전문관에 이어 하반기 중 강남점의 영패션 전문관 새단장에 나선다. 또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을 확대하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 등 연결 회사들도 실적이 개선됐다.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매출액 511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수수료 현실화로 매출이 줄었지만,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2022년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투숙률과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으로 매출액 843억 원(21.2%), 영업이익 218억 원(42.5%)을 달성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122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각각 11.4%, 68.8% 감소했다. 국내 패션사업부의 소싱 사업 정리와 해외 패션사업부 내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에 따른 영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패션부문 내 4개 이상, 코스메틱부문 내 3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부동산 시장 침체, 리오프닝으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 수요 증가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성장과 디에프 등 연결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끊임없는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