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덴버그, ‘기업 사냥꾼’ 아이칸도 저격...순자산 3조 증발

입력 2023-05-03 16: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이칸엔터프라이즈 가치 부풀려져”
배당률 15.8%...미국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수준
직격탄에 주가 20% 폭락

▲2007년 10월11일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2007년 10월11일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공매도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가 이번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을 저격했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아이칸의 투자 회사인 아이칸엔터프라이즈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공매도에 나섰다. 힌덴버그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순자산 가치 프리미엄이 다른 상장 주식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부풀려진’ 자산 가치 평가를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 노트에서 “월스트리트의 전설인 아이칸이 지속적인 손실에 직면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취하는 고전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런 조합은 잘 끝나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업 사냥꾼인 아이칸은 1980년대 미국 항공사 트랜스월드에어라인스(TWA)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맥도날드와 DNA 분석업체 일루미나 등의 행동주의 투자 흐름도 주도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니아일비치에 본사를 둔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에너지, 자동차, 식품 포장, 금속 및 부동산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에 관여하는 지주 회사다.

힌덴버그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고배당으로 투자자를 유혹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지적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배당률은 15.8%다. 힌덴버그는 “미국 대형주 중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은 회사의 현금 흐름과 투자 성과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힌덴버그는 “아이칸은 신규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일종의 폰지 사기 형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힌덴버그 저격 여파로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가는 20% 급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주가 급락으로 아이칸의 순자산도 29억 달러(약 3조8784억) 증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485,000
    • +3.79%
    • 이더리움
    • 4,397,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601,500
    • +1.26%
    • 리플
    • 807
    • +0%
    • 솔라나
    • 290,800
    • +2%
    • 에이다
    • 803
    • -0.62%
    • 이오스
    • 779
    • +6.86%
    • 트론
    • 230
    • +0.44%
    • 스텔라루멘
    • 152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300
    • +0.24%
    • 체인링크
    • 19,350
    • -3.64%
    • 샌드박스
    • 403
    • +2.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