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웹3ㆍP2E 게임, 결국 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입력 2023-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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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미있네?”

“생각보다 재미있네?”

최근 출시된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체험했다. 개인적인 평가는 생각보다 ‘재미’로 압축됐다. 우회 이용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게임에 대한 내용을 기사에 자세히 담지는 못했다. 국내에서 암암리에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반 이용자들 역시, “당장 게임으로 크게 돈을 벌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시들하던 웹3 게임, 이른바 P2E(Play to Earn) 게임이 올해 들어 다시 국내외 게임사와 블록체인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여러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연초에 한국을 방문해 한국 게임에 러브콜을 보내며, 블록체인 대중화의 선봉으로 게임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웹3 게임을 ‘정상적’으로 해볼 수 없다. 환전 가능성이 높은 NFT와 가상자산이 게임법상 경품에 해당할 여지가 높고 이는 사행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에서 웹3 게임에 대한 의견은 둘로 갈려 대립 중이다. 웹3 게임을 옹호하는 측은 기존에도 ‘쌀먹(게임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내는 이용자)’은 항상 있어 왔고, 마음만 먹으면 VPN(가상사설네트워크) 우회를 통해 이용이 가능해 규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웹3 게임을 비판하는 측은 국내 게임에 만연한 ‘매운맛’ 확률형 아이템과 가상자산이 결합하면 더욱 사행성을 조장할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다. 다만, 웹3 게임을 그저 덮어놓고 금지하는 것은 국내 게임 시장과 이용자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공론화를 통해 일부 웹3 게임이라도 국내 시장에 도입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로 오히려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 우회 이용자들을 위해서라도, 글로벌로 진출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의 민족’이라 불리는 한국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공식적으로 듣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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