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2023] “서비스·유통 중소기업도 ESG 지원해야”…오픈 플랫폼 아이디어도 나와

입력 2023-04-19 17:39 수정 2023-04-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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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열 대한경영학회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투데이 ESG포럼 2023’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투데이 ESG포럼은 최근 국내 ESG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ESG 생태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대응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동열 대한경영학회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투데이 ESG포럼 2023’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투데이 ESG포럼은 최근 국내 ESG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ESG 생태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대응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글로벌 대기업을 필두로 점차 확산해가고 있지만, 체감이 힘든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는 ESG경영의 필요성과 진입장벽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ESG경영 시대를 앞두고 공시제도 정비를 비롯해 정부 지원정책, 전문인력 양성,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ESG경영 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민관이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동열 대한경영학회 회장은 19일 ‘민간 ESG 생태계 조성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투데이 ESG포럼 2023’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ESG 경영이) 인센티브(성과)가 아닌 디센티브(손해)가 돼 우려가 있다. ESG 경영을 지키지 않으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 주도가 아니라 민간 주도가 돼야 한다”며 “중소기업에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중소기업 등 민간기업이 지속 가능성 경영을 추진했을 때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을지 등 다양한 부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세션 발표를 통해 미네소타, 코넬, 예일, 하버드, MIT, 듀크대 등 해외 유수 대학의 ESG 사례를 소개했다. 유럽의 경우 사실상 ESG보다 지속가능성 개념으로 실적용됐다.

윤 회장은 “미국 유수의 MBA에서도 미시경제, 회계 등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통합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국대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며 “ESG TF를 구성했으며, 총 23개 ESG 과제 중 소셜(사회적 책임) 관련 16개 과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 면에서 1학년 필수과목으로 2학점짜리 ESG 과목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ESG 관련 기업 담당자와 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의적절한 주제로 각계의 호응을 얻었다. 높은 관심만큼 사전질의도 많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종이 사용 없이 진행했으며, 큐아르 코드를 통해 행사 자료 및 팸플릿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덕헌 이투데이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ESG 경영을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이해관계자 간 이익이 충돌할 경우 혼선을 빚기도 한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ESG 경영으로 유명한 프랑스 최대 식품기업 다농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에마뉘엘 파베르 회장은 2014년부터 탄소 저감 체제를 도입하고 탄소조정 주당 순이익제도를 시행했으나 2020년 다농의 매출이 10%, 주가는 30% 하락해 결국 지난해 3월 해임됐다”며 “결국 ESG 경영의 성공을 위해선 기업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중 수출, 제조 기업 외에 서비스나 유통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경영 대응 방안을 묻는 말에 “ESG 경영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는 것과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표 달성 시 금리 인하 등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나 위원은 협력사로부터 ESG 관련 데이터 등을 받아야 하는데 애로 사항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리포트 작성 등 데이터 관리에 대해 디테일하게 지원도 필요할 것 같다. 스스로 관찰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오픈된 플랫폼을 정부에서 제공하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은 “추정해 나가는 방법도 허용돼야 한다”며 “제약이 없지 않겠지만 추정 방법을 통해 스코프3(Scope3·재간접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공시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 이를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도 고려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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