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홍수로 도시하천의 범람하거나 도시지역 내 강우가 원활히 배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침수 현상인 도시 침수 재난을 막기 위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시 침수 예보체계를 만든다.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와 가상모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시 침수 예보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상모형(디지털 트윈)은 가상 세계(Digital)에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징을 동일하게 반영한 쌍둥이(Twin)를 3D 모델로 구현하고, 실제 사물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관제·분석·예측 등 해당 사물에 대한 현실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 침수 스마트 대응 시스템' 실증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국민 전 및 대응력 강화를 위한 △소통·협력체계 구축 △기존 시스템 및 데이터 연계 및 공유 △연구개발 및 제도개선 등을 담았다.
협약에 따라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한 포항시를 비롯해 광주시, 경남 창원시 침수 취약지역에 6시간 전에 나오는 기상청의 강수 예보를 활용, 침수위험 정보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 침수 스마트 대응 시스템'을 실증한다.
이 시업에는 2024년까지 160억 원이 투입되며 △도시 침수 분석·예측을 위한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 △실시간 침수 모니터링 및 스마트 원격 제어 시스템 구축 △내·외수 연계 도시 침수 예측 가상모형 기반 시뮬레이션 구축 △도시 침수 통합관제 시스템 및 대응 매뉴얼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실증사업을 통해 대상 지역의 고정밀 공간정보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시스템에 사물인터넷 감지기(IoT 센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등 현장 계측정보를 연계해 침수가 발생하거나 우려될 때 지역 주민에게 신속하게 홍수 위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는 지난해 하천 범람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냉천에 강우량, 수위, 유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다목적 관측소를 지난달 설치해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 자연 재난 대책 기간 천변 주차장 등 주요 지점의 하천 수위 정보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하천, 하수도 등 침수 방지시설의 능력을 초과하는 극한 강우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시설 정비만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