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광고 선전' 네이버 성장세 기대…'쩐의 전쟁' 펼친 카카오 내심 불안

입력 2023-04-11 17:09 수정 2023-04-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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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구조조정ㆍ효율화…작년 대비 영업익 7.4% 오를 듯
카카오, SM 인수 막대한 자금…영업익 13.3% 하락 전망

국내 빅테크 쌍두마차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성적표 공개가 다가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순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은 2조2767억 원, 영업이익은 3242억 원이다. 각 전년 동기 대비 23.38%, 7.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를 덮친 경기 침체와 엔데믹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 매출 8조 원을 돌파했지만, 감소하는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사업은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검색 광고의 선전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25% 치솟았던 영업비용도 증가 추세가 꺾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채용 속도를 조절하는 등 인건비를 관리해왔다. 그러면서도 전날 오전까지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웍스모바일, 스노우, 네이버랩스, 네이버파이낸셜 등 6개 법인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등 인재 확보를 멈추지 않았다.

포쉬마크 인수 충격은 덜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인력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 적자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하반기 출시할 ‘하이퍼클로바X’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83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13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들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최근 보고서 중 1분기 영업이익이 1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광고 판매 부진과 전 사업부의 전반적인 성장성 둔화로 지난 4분기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욘드 코리아'의 발판이 될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당분간은 부담이다. 카카오가 SM을 품에 안기 위해 투입한 자금은 1조4000억 원 수준이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간 이번 인수 시너지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카카오는 잇따른 악재에 둘러싸인 상태다. 하이브와 치열했던 인수전의 여파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하는 등 SM 주식 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영광을 재현할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2주 만에 저작권 침해 의혹에 휘말렸다. 엔씨소프트는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을 표절했다며 법원에 배급사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엑스엘 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카카오게임즈는 "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법정 공방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에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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