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대형 수소 화물차 충전이 가능한 수소충전소 운영에 나선다.
SK에너지는 7일 울산 남구 상개동에 있는 SK 울산 내트럭하우스에서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 준공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대형 화물차용 수소충전소다. 디젤을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화물차는 많은 탄소배출에도 배터리 에너지 밀도의 한계 때문에 승용차, 버스, 소형 화물차와 달리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지부진했다. 이 때문에 수소차가 친환경 대안으로 꼽혔지만 이에 맞는 수소충전소가 국내에 없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물차 통행이 잦은 울산에 첫 대형 화물차용 수소충전소를 건립했다. 정부와 울산시가 각각 40억 원, 17억 원씩 예산을 투입하고 SK에너지는 2046년까지 운영을 맡는다. 수소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해 수소를 운반해온 기존 방식과 달리 지하 배관으로 수소를 공급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SK에너지가 13억 원을 투자해 설치한 약 1.5㎞ 지하 배관은 수소플랜트와 충전소 사이를 잇는다.
충전 규모는 시간당 80㎏으로 대형 화물차 하루 40대, 수소 승용차 시간당 16대 충전이 가능하다. 울산의 고속도로 관문인 울산IC와 7㎞, 청량IC와 3㎞ 거리에 있어 울산 지역 수소차 운전자들의 충전 편의 향상도 기대된다. SK에너지는 13일까지 하루 10대씩 무료 충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14일부터 정식 상업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 운영을 발판 삼아 화물차 고객을 위한 수소충전사업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주유소, LPG충전소에서의 석유마케팅 사업경험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전략을 세웠다.
장호준 SK에너지 S&P추진단장은 “수소차 보급은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핵심으로, 이에 걸맞은 충전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울산상개 SK 수소충전소는 수소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대형 수소 화물차의 원활한 충전을 비롯한 수소차의 보급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