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기준금리 깜짝 동결...“물가 불안하지만 경기부양 초점”

입력 2023-04-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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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은행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은행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6%를 웃도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샤크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고, 필요할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RBI의 금리인상 결정은 시장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블룸버그가 33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인도의 기준금리 전망을 설문한 결과 6명만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미국 은행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RBI가 경기둔화를 우려해 부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무섭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5월 금리인상에 착수, 약 1년간 금리를 2.5%포인트 인상했다. 1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페달을 밟은 것이다.

이번 금리동결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17개월 연속 6%를 웃도는 상황에서 결정됐다. 물가 불안이 여전하지만, 은행위기와 OPEC+의 기습감산 등 외부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를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스 총재는 “인도 금융시스템은 건전하다”면서도 “선진국의 금융 부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경기는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4.4%에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AU스몰파이낸스뱅크의 채권 전문가인 데벤드라 쿠마르 대쉬는 “지금으로서는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금리인상 중단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호주도 전날 금리인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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