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하고 화합하면 좋은 성과 낼 수 있어”
6개월여 동안 원내대표로서 임기를 수행했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제 개인으로서는 보람 있고 명예로운 시간이었지만, 신뢰와 협치의 정치 정착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9월 19일, 당 비상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임기를 시작해 약 7개월 소임을 마치고 퇴임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야당과 협상을 이끌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면서 제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윤석열 정부 중점 법안을 거의 모두 거부했고, 2023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도 핵심 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새 정부가 출범했으면 적어도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자신들의 예산을 반드시 관철하려고 하면서 시작 자체를 막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태원 참사 사건을 회상하며 “재난 정쟁화를 지양하고 근본적인 재난 방지책을 마련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며 “모두가 기억하는 일처럼 몹시도 힘든 일이었다. 이태원 참사가 완전한 마무리되지 못하고 마치는 것이 매우 아쉽고 마음 무겁다”고 말했다.
성과도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2023년 예산안 연내 합의 처리, 난항을 겪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여야가 함께 할 수 있었다”며 “K칩스법을 비롯해 89건 국정과제 합의 처리, 선거제 개선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리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경륜 있는 ‘포용적 리더십’으로 여야 갈등에도 원만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 하고 있다.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해선 “단합하고 화합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편 가르기를 하지 말고 화합하는 모습을 최우선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총선 승리 당부와 함께 “야당의 행태에도 다투는 일에 집중하지 말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능력있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으로는 “이제 평의원이니까 우리 당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제가 가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에 필요한 조언을 할 게 있으면 하고, 역할이 있으면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을 당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 이후 이 전 대표가 낸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17일 만에 비대위원장에서 내려와야 했다. 같은 해 9월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기 위한 원내대표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