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특수에 사상 최대 실적 낸 골든블루…배당도 역대급으로

입력 2023-04-03 16:00 수정 2023-04-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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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업계 1위 골든블루가 지난해 엔데믹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를 밑천으로 골든블루는 배당 규모도 역대급으로 진행한다. 다만 오너 일가의 회사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은 탓에 배당금의 80% 이상은 오너 주머니에 들어가게 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2176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57.8% 신장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가파르다. 작년 536억 원을 기록해 173.3%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외형과 수익성을 회복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골든블루의 코로나 이전 매출이 2017년 1600억 원대에 올라선 이후 2019년까지 3년간 매출 신장세가 1~3%로 둔화하다 코로나 기간에는 1200억~1300억 원대로 후퇴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7년 290억 원에서 점차 내림세를 보였으며 코로나 기간에도 200억 원 안팎의 수익성은 꾸준히 유지했다.

골든블루의 이러한 성과는 ‘로컬 위스키’ 이른바 유흥시장 내 유통되는 위스키 시장을 꾸준히 공략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페르노리카와 디아지오 등 외국계 경쟁사들이 코로나를 전후로 로컬 위스키 사업에서 한 발 빼는 사이 작년 엔데믹 전환에 유흥시장이 활성화하면서 골든블루가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골든블루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배당도 역대급 규모로 늘렸다. 골든블루는 작년 결산에 대한 현금배당을 주당 90원, 총 49억800만 원 규모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현금배당수익률은 18%다. 골든블루는 2016년 결산기부터 현금배당을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20억 원 안팎 수준의 배당 규모를 유지하다 2021년 38억여 원으로 확대했다. 당시 노사 임금 협상과 맞물려 코로나로 인한 매출 퇴보에 직원 성과급은 줄어든 반면 배당은 증액해 잡음을 낳기도 했다.

골든블루의 역대급 배당금 대부분은 오너 일가 몫으로 돌아간다. 골든블루의 최대주주는 박용수 회장의 자녀 박동영·소영 씨로 각각 22.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박 회장 본인을 비롯해 부인 김혜자 씨가 각각 18.41%, 15.45%를 보유해 오너 일가 지분이 총 81.65%에 이른다. 이에 따라 49억 원의 배당금 중 40억 원의 오너 주머니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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