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이 1월보다 대폭 늘었지만, 미분양 적체와 분양실적 감소 등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이상 줄었고, 착공도 28% 이상 감소하는 등 주택 공급 악화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건수는 총 4만11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만5761건보다 59.9% 급증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2월 4만3179건과 비교하면 4.6%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누적 기준 거래량은 6만6952건으로 전년 동기 8만4888건보다 21.1%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1만7240건으로 전월 대비 67.4%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8% 늘었다. 지방은 2만3951건으로 전월 대비 54.9% 증가,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했다.
전세와 월세 거래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7만3114건으로 1월 21만4798건 대비 27.1% 증가했다. 전년 동월 24만881건과 비교하면 13.4% 늘었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들어 반등했지만, 시장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달 총 7만543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7만5359가구 대비 0.1%(79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10% 이상 급증하던 미분양 주택 증가세에는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하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8554가구로 전월(7546가구) 대비 13.4%(1008가구) 늘어 미분양 위험은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만2541가구 전월(1만2257가구) 대비 2.3%(284가구) 증가했으며, 지방은 6만2897가구로 전월(6만3102가구) 대비 0.3%(205가구) 감소했다.
미분양이 이어지자 분양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누적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기준 1만945가구로 전년 동기 4만4233가구 대비 75.3% 줄었다. 수도권은 8002가구로 67.3% 감소했고, 지방은 2943가구로 85.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착공과 인허가 실적도 대폭 축소됐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기준 5만4375가구로 전년 동기 7만128가구 대비 22.5% 줄어들었다.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24.9% 줄어든 1만9497가구, 지방은 21.0% 감소한 3만4878가구로 각각 집계됐다. 착공실적은 전국 3만1955가구로 전년 동기 4만4352가구 대비 28.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