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프라이빗에쿼티)의 공개매수에 한샘이 자사주를 매각키로 한 건을 두고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높은 값에 사들인 자사주를 결국 싸게 내놓으면서 최대주주에만 유리한 조치를 취했다는 불만에서다. 한샘소액주주연대는 한샘 이사회의 업무상 배임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두고 주주 의견 수렴에 나섰다.
28일 한샘 소액주주연대는 “한샘 이사회의 업무상 배임 소지에 대해 고소 및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법률적 검토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의 이해충돌 거래 등을) 따져볼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한샘 이사회는 자사주 90만9091주를 IMM PE의 자회사 하임 유한회사 및 하임2호 유한회사의 공개매수에 응해 처분키로 결의했다. 한샘 자사주(90만9091주)는 IMM PE가 추진한 182만주 가량의 공개매수 물량의 절반 정도다.
소액주주 측은 한샘이 공개매수를 통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이 최대주주인 IMM PE에만 이득이 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한샘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단가 7만7000원에 매입한 자사주를 5만5000원에 매각한 만큼 비싸게 산 자사주를 대주주에 저렴하게 넘겼다는 지적이다.
박장호 한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IMM PE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경영진은 자사주를 7만7000원 정도 매입단가에 자사주 140만주 가량을 매입했다”며 “1078억 원 정도를 쓴 것인데 350억 원 정도를 손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샘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서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인터뷰를 봤다”며 “지금보다 주가가 오를 가치가 있는 자사주는 회사의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그게 대주주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면 대주주는 비싸게 사주고 소액주주는 싸게 사는 상황이 문제”라며 “지난해부터 자사주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했으나 이제와서 공개매수에 응한 것이다. 도덕적으로 불공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샘 측은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평균 매입가가 오히려 낮았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전체 약 768만주의 평균 매입가는 3만7700원인 만큼 5만5000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파는 것은 적법한 절차로 진행한 것”이라며 “업무상 배임과 관련이 없다. 그동안 검토해온 자금 조달안의 하나로 공개매수에 응한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