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대신 요거트 어때요? 식품업체, ‘떠먹는 요거트’에 꽂혔다

입력 2023-04-16 16:00 수정 2023-04-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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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남양유업)
(사진제공=남양유업)

코로나19 여파에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늘면서 요거트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건강에 도움 되는 첨가물을 추가하고, 저당 제품이나 식물성 제품을 내놓는 등 요거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통상 발효유는 마시는(드링크) 제품과 떠먹는(호상) 제품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떠먹는 발효유를 요거트로 지칭한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요거트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1조8015억 원이던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9004억 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2조 원대 벽을 뚫었고 2025년에는 2조1152억 원으로 더 성장할 전망이다. 해당 데이터는 마시는 타입과 떠먹는 요거트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출산율 저하에 다각화 절실…요거트 사업 진격하는 유가공업체

유가공업체들의 요거트 사업 강화가 눈에 띈다. 출산율 저하에 따라 우유 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공업체에 원유를 베이스로 하는 요거트만큼 매력적인 제품군이 없기 때문이다.

떠먹는 요거트 점유율 1위로 평가받는 빙그레는 최근 그릭 요거트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앞서 2015년 요파(yopa)를 내고 그릭 요거트 시장에 도전했으나 최근엔 그릭 요거트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그릭 요거트 카테고리에서는 풀무원다논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판매 1위에 오른 전통의 강자다. 이외에도 일동후디스와 피코크 등이 그릭 요거트를 취급한다. 그릭 요거트는 원유가 첨가물 없이 발효시킨 요거트다.

빙그레는 이달 초 요플레의 그릭 요거트 신제품 ‘요플레 그릭’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컵씩 개별 발효해 흘러내리지 않는 단단하고 꾸덕한 질감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현재 ‘요플레 닥터캡슐’과 ‘요플레 프로틴’ 등의 요거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빙그레)
(사진제공=빙그레)

떠먹는 요거트 시장에서 빙그레와 선두 싸움을 벌이는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의 요거트 버전인 ‘떠먹는 불가리스(떠불)’를 2009년에 선보였다. 이어 2020년 플립형 토핑 요거트 ‘또깍! 접어 떠먹는 불가리스(또떠불)’로 제품군을 넓혔다. 지난달에는 떠불의 신상품 ‘불가리스 떠불 블루베리’, ‘불가리스 떠불 청귤’ 등 2종을 내놨다. 덴마크의 크리스찬 한센이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유산균으로 알려진 비피더스 유산균(BB-12)을 함유했다.

일동후디스도 최근 ‘후디스 그릭 달지 않은 플레인’을 출시했다. 오리지널 라인인 ‘후디스 그릭 플레인’에서 당을 제거해 만든 제품으로 1A 등급 원유를 2배 농축 후 유산균만 넣어 만들었다. 설탕과 안정제, 색소 등 식품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100g당 생 유산균 1800억 마리, 우유 대비 2배의 단백질과 칼슘을 함유했다. 영양 손실을 줄인 저온 감압 농축법과 그리스 전통 홈메이드 방식으로 유청을 제거하지 않고 개별 발효했다.

‘비요뜨’와 ‘요하임’, ‘마이픽’ 등의 요거트 브랜드를 판매 중인 서울우유도 지난해 ‘마이픽 꺾어 먹는 요거트’를 신상품을 내고 요거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다논)
(사진제공=풀무원다논)

◇요구르트 전문업체 “요거트도 내가 잘해”

발효유 전문업체들도 요거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요구르트로 유명한 hy는 마시는 음료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떠먹는 요거트 버전 ‘떠먹는 윌’을 최근 내놨다. ‘윌’ 브랜드 최초의 요거트다. 2000년 출시한 ‘윌’은 위 건강을 위한 발효유로 누적 판매량 47억 개를 달성한 메가 히트 제품이다. ‘떠먹는 윌’은 450g의 대용량 요거트로 hy 특허 소재인 꾸지뽕잎 추출물 13.5㎎ 을 함유하고, 장 내 생존력이 우수한 HY2782를 비롯한 복합 프로바이오틱스도 들어있다.

특히 여러 차례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패키지 상단에 캡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hy 관계자는 “과일과 견과류, 그래놀라와 같은 토핑을 추가해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 좋은 상품”이라면서 “‘떠먹는윌’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떠먹는 발효유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hy)
(사진제공=hy)

국내 그릭 요거트 최강자인 풀무원다논은 요거트 사업에 가장 힘을 주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올해 2월 기존 ‘아이러브요거트’의 브랜드명을 ‘하루요거트’로 변경해 새롭게 론칭했고, 같은 달에는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액티비아(ACTIVIA)’의 ‘식물성요거트 컵 오트&흑미’, ‘액티비아 식물성요거트 컵 블루베리’ 2종을 내놓고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동물복지 인증 목장의 원유로 만든 ‘동물복지인증목장 요거트’를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요거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재 풀무원다논은 그릭, 액티비아, 하루요거트, 솔루션, 요거톡 5개의 메인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발효유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아침 대용으로 요거트에 시리얼을 첨가해 먹거나, 샐러드 등에 드레싱 대신 요거트를 함께 먹는 것이 트렌드”라면서 “코로나19에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요거트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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