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 기업 피엔티가 올해 목표 매출 5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1조 원을 넘긴 수주잔고도 이달 1조7000억 원까지 늘어 꾸준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피엔티가 설정한 올해 목표 매출액 50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5000억 원은 김준섭 피엔티 대표가 올 초 제시한 매출 목표치다.
지난해 피엔티는 매출 4178억 원, 영업이익 777억 원의 실적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0.6%, 4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6%로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 1조1254억 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는 올 1분기 1조700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피엔티는 롤투롤 장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도모하고 있다.
롤투롤 공정은 원재료를 회전 롤에 감으면서 소정의 물질을 발라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공법이다. 예컨대 주력 장비인 전극 코터는 알루미늄 박이나 구리 박 위에 리튬이온전지 활물질을 코팅하고 건조하는 설비다.
롤투롤 장비의 경우 일본과 유럽 업체 장비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피엔티를 비롯해 몇 개 업체가 생산 중이다. 롤투롤 장비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나 피엔티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박막화에 특화된 2차전지용 소재, 전지박 등을 생산하는 장비를 주로 생산한다.
전극 공정인 3개 장비 외에 노칭 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노칭 장비는 전극 공정 다음 공정으로 양극과 음극 탭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이 탭을 쌓고, 사이사이에 분리막을 넣어주면 배터리 셀이 완성된다.
피엔티의 고객사들도 외산 장비를 사용해오다, 공급사 다변화 원칙과 국산 장비 사용 장려 정책 등에 따라 피엔티의 장비로 대체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고 있고 기술력이 검증되면서 해외 2차전지 업체들과의 협력도 늘고 있다.
피엔티 관계자는 "매출 늘어날수록 기술이 쌓이고, 부품 표준화와 내재화 증가로 원가절감을 이뤄내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도 실적 증가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