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지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대형은행들이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1개 미국 대형은행은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에 비보험 예금 형태로 총 300억 달러(약 39조375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자체 자금 50억 달러씩을 지원한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5억 달러를, BNY멜론· PNC뱅크·스테이트스트리트·트루이스트·US뱅크는 각각 10억 달러를 예치한다.
이들 자금은 최소 120일간 예치된다.
앞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우려로 위기설에 휩싸였다.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1개 미국 대형은행은 "이번 조치는 퍼스트리퍼블릭과 모든 규모의 은행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은행이 고객과 지역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은 공동성명에서 “대형은행들의 이러한 지원 표명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는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