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 금융 시스템 펀더멘탈이 강해도, 어쨌든 뱅크런은 한번 터지면 대중에 깊게 인상을 남기며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예금자들은 안전한 곳으로 예금을 이전하는 것을 재고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급준비금 부족, 미실현손실 인식 가능성이 큰 지역은행들은 몇 개 더 남아있다. 전체 시스템은 건전하나, 일부 취약은행에 대한 우려는 단번에 회복되기 쉽지않은 고리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조성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지역은행들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뤄진 점을 주목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우려가 한번 도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소요됐다"며 "근래 미국에서 발발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저축대부조합 위기, LTCM 파산, 금융위기, 팬데믹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우려가 발발한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 (VIX크레딧 스프레드)들은 최소 두 달 정도는 확대되는 과정을 거쳤다. 연준이 무제한적 개입을 선언한 팬데믹 정도가 예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 뱅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보여지나,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시장은 1~2개월 가량 남아있는 부실 위험이 없는지 더 체크하려 할 수 있다"며 "이는 리스크 프리미엄 경로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