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S에도 2755억 투자…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재검토해야 하나

입력 2023-03-16 15:47 수정 2023-03-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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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이어 CS 주식 투자 2755억…지분율 0.90%
개별 종목 대응 아닌 자산배분을 바꿔야…기금위 의결 사항
투자정책전문위원회 논의 사항인데…투정위원장 아직 공석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크레디트스위스(CS)에 3000억 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파산에 이른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도 1000억여 원대 보유하고 있어 자산 운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그룹(CREDIT SUISSE GROUP)의 주식 2755억 원을 투자했다. 지분율은 0.90%다.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뉴욕증시에서 CS 주가는 장중에 30%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적립금 규모만 890조5000억 원으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산수익률 마이너스(-) 8.22%를 기록했다.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영향이 컸다는 게 기금운용본부 측의 설명이다. 자산별 기준으로 보면 해외 주식은 -12.34%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22.76%)보다 하락폭이 좁지만 10% 넘게 손실이 발생한 수치다.

올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자산 배분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작년 말 기준 기금의 금융부문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내주식 125조4000억 원 △해외주식 240조9000억 원 △국내채권 311조2000억 원 △해외채권 63조3000억 원 등이다. 해외주식 비중이 27.1%로 국내채권(34.9%)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에 투자한 종목(10억 원 미만 종목 제외)은 3298개(2021년 말 기준)이다. 투자 종목수도 많고 규모가 큰 만큼 자산 관리 리스크 범주가 넓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SVB 그룹 주식에 9600만 달러(1218억 원) 투자했다.올해 국민연금이 설정한 자산군별 목표초과수익률은 △국내주식 0.28% △해외주식 0.40% △국내채권 0.03% △해외채권 0.22%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기본적인 투자정책방향 설정과 전략적 자산배분안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룰 수도 있다.

투자정책전문위원회(이하 투정위)의 역할도 관심사다. 투정위에서는 기존 투자정책의 변경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투정위원장은 현재 공석이다. 현재 신왕건 상근전문위원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을 맡으면서 한선호·원종현 상근전문위원이 투정위와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이하 위성위)를 나눠서 맡을 예정이다. 이번에 다시 상근전문위원을 맡은 원종현 상근전문위원은 작년에 위성위원장을 맡았다. 상근전문위원은 전문위원장을 1년씩만 맡는다는 기준을 고려하면 원 위원이 투정위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각각의 업종과 기업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그에 따라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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