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척재 후판 시장 개선해야

입력 2023-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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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들 산업부 기자

KS 규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품질 미달 중국산 정척재 후판이 건축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철강재 KS 규격 기준은 국제 표준 대비 미흡했던 국내 수준을 높이고자 2016년 정부 주도로 개정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건설용 24개 강종 KS를 개정하며 국제 수준까지 향상됐다. 안전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음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제도가 자리 잡지 못한 시장이 있다. ‘정척재 후판’ 시장이다.

정척재 후판은 지정 범용 규격(2438x6096) 후판이다. ‘후판’ 하면 대부분 배 만드는 두꺼운 철판을 떠올리겠지만, 정척재 후판은 ‘비조선용’ 후판이다. 주로 건설용 보강재로 쓰인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규모는 작지 않다. 국내 후판 시장 규모는 연 900만 톤 수준이다. 550만 톤이 조선용으로 배를 만드는 데 쓰이고, 350만 톤이 비조선용으로 주로 교량이나 건설용 자재, 철강 구조물, 플랜트 등에 쓰인다. 정척재 후판은 비조선용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규격이 정해져 있다’와 ‘생소하다’는 특징은 ‘재고로 쌓아둘 수 있다’와 ‘아는 사람만 산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와 ‘규제 밖에 있다’로 귀결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통제받지 않는 시장에서 구매의 절대 기준은 품질보다 ‘가격’이다.

2016년 개정 철강재 KS 규격 기준에 따르면 정척재 후판은 KS SS275 항복강도를 충족해야 한다. 항복강도는 변형이 발생한 소재가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한계점을 의미하며 이는 건축물의 안전과 연결된다.

그러나 지난해 KS 기준 충족 정척재 후판 사용 규모는 30만 톤에 그쳤다. 시장의 80%는 KS규격 기준 항복강도를 충족하지 못하는 저품질 수입산 철강재를 싼 가격과 관행적 구매를 요인으로 지속 구매하고 있다. 저품질 수입산 후판 정척재의 무분별한 확산은 작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을 갉아먹고 크게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정품 정척재 후판 구매가 자리 잡아야 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정척재 후판 시장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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