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접목으로 생체인식 보안 시장 선도
기술력 집중한 결과…‘최대 격전지’ 인도 내 점유율 40%↑
국내서도 외연 확장 중…“리오프닝으로 활용 다양화할 것”
7일 찾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슈프리마아이디 사무실에서 만난 박보건 슈프리마아이디 대표와 이상훈 슈프리마아이디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슈프리마아이디는 바이오메트릭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지문 스캐너와 여권 판독기, 신분증 판독기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직접 시연 모습을 확인한 제품은 지문인식 스캐너 ‘RealScan-S60’, ‘BioMini-Slim’와 신분증 판독기 ‘RealPass-N’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지문인식 스캐너로 손꼽히는 ‘BioMini-Slim’은 미니멀리즘에 가까울 정도로 얇고 가벼웠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자마자 고품질의 지문 영상이 화면에 출력됐다. 이 상무는 외형은 작고 단순하지만,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위조 지문까지 판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슈프리마아이디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위조 지문을 식별하거나 본인 인증 하는 작업에도 적극적이다.
이 같은 상품을 기반으로 슈프리마아이디는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박 대표는 “국내와 달리 대다수 해외 국가는 정부가 발행한 신분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고 위조도 흔하다”며 “그런 국가들이 개인 신원 확인을 위해 바이오메트릭 정보를 선호하다 보니 해외 정부나 경찰, 금융기관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진출한 시장 규모나 매출과 비교해 슈프리마아이디의 인력 규모가 작은 점은 주목해볼 만하다. 슈프리마아이디는 보안 장치 제조사임에도 직원 수가 총 50명가량에 그친다. 심지어 이중 약 25명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박 대표는 “팹리스(설계사업)처럼 개발 인력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제품 조립 정도는 외주업체를 통해 진행하며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했다.
기술에 집중한 덕에 제품 신뢰성과 안정성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불량률 지표를 보면 타사보다 불량률이 현저히 낮다”며 “실제 타사 제품의 교체 주기는 1년에 한 번인데, 일부 국가에 공급 중인 슈프리마 제품은 보증 기간이 5~7년에 달해 이 기간에 한 번 교체할 정도”라고 했다.
슈프리마아이디가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시장을 선도한 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이 상무는 “2001년 9‧11사태가 사업 시작의 큰 산파 역할을 했다”며 “당시 미국이 처음으로 외부의 강한 공격을 받으면서 국경 강화 인식이 커졌는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생체 인증이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분증이 활성화한 국내에서도 슈프리마아이디 제품의 활용 비중은 느는 추세다. 보안이 필요한 정부 기관은 물론 인천공항의 여권 판독기나 주민센터의 지문 등록 시스템 등에도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숙박업소나 주류를 판매하는 외식업종 등에서도 미성년자를 식별하는 데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점점 일상화하고 있다.
지난해 슈프리마아이디는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1억 원, 영업이익은 28억 원을 기록했다. 연구인력 충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9% 줄었지만, 팬데믹으로 업황이 악화한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다.
이 상무는 “코로나가 끝나면서 예전에는 생각도 못 했던 부분에서 전부 자동화‧무인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