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효과 ‘톱’…생산거점 꼬리표는 양날의 검

입력 2023-03-09 05:00 수정 2023-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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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3-08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K바이오 심장을 가다] ④송도바이오클러스터

본지는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를 직접 찾아 특장점과 경쟁력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K바이오 심장을 가다’ 기획을 통해 K바이오클러스터 글로벌 영향력 확대 방향과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K바이오 심장을 가다] 글싣는 순서
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② 오송바이오클러스터
③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④ 송도바이오클러스터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송도바이오클러스터는 송도 4·5·7공구와 공급 예정인 11공구를 합쳐 총 200만㎡ 규모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황량한 갯벌이던 이곳은 현재 세계 각국에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는 대규모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송도바이오클러스터는 바이오 원자재 공급과 수출에 유리한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에 특화돼 있다. 최근 5년간 한국 의약품의 수출의 46.3%가 여기서 이뤄졌다.

입지 조건 강점으로 경제 효과 ‘쑥쑥’

수도권이면서 공항과 항만을 동시에 끼고 있는 송도는 기업을 속속 끌어들였다. 2002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유치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을 모두 모은 셈이다. 최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메가플랜트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생산기지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송도바이오클러스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88만 리터에 달한다.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따라올 곳이 없다. 셀트리온 제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 등이 대기하고 있어 생산 능력은 100만 리터 이상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외에도 아지노모도제넥신, 올림푸스, 싸이티바,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싸토리우스 등 바이오 관련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송도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합산 매출액은 6조 원, 고용 규모는 9700여 명에 이른다.

(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산·학·연·병 생태계 조성은 숙제

송도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에 치우쳤단 점에서 바이오클러스터로서의 한계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물론 국내의 대구나 오송, 원주와 비교해도 산·학·연·병 생태계가 미흡한 탓이다. 최대 강점인 기업도 대기업에 편중돼 중소 바이오기업·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 같은 바이오클러스터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인천시는 ‘밸류체인 완성형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송도바이오클러스터의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우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마련해 연간 2000여 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길러낸다. 인천시, 인천테크노파크, 연세대학교가 각각 센터구축과 운영, 교육을 맡는다. 2025년 상반기 문을 열면 바이오클러스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갈수록 심화하는 바이오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이다.

정부는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목표로 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주인공으로 송도를 낙점했다. 국비 1095억 원, 시비 930억 원을 들여 인프라를 조성하고, 연구장비, 시설, 멘토링 등을 종합 지원해 송도를 바이오벤처 발굴·육성의 장으로 만든단 계획이다.

2026년 12월 개원 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서 연구 중심 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에 모인 국내외 대학, 연구소, 기업들과 연계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통 큰 지원·규제 완화해야 더욱 성장

지리적 장점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송도에 최근 정부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지원사업이 주로 인프라 마련에 치우쳐져 있는 탓이다. 건물과 설비 등 눈에 보이는 판을 깔아주고 있지만,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금융·세제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정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바이오신산업과 사무관은 “해외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살펴보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지원이 많다”면서 “우리도 기업이 원하는 방식이나 규모를 고려한 R&D 측면의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성장관리권역에 묶여 기업의 설비 투자가 제한된다. 직주근접이 가능한 매력에 많은 기업이 이곳에 연구시설이나 생산설비를 마련하고자 하지만, 외국인 투자기업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이를 해소하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숙원이다. 기업들이 자유롭게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 들어올 수 있게 되면 국내 바이오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K바이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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