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징용) 해법이 전날 발표되면서 해외에서도 한일관계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이 조치를 취할 차례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 따르면, 미국의 소리(VOA)는 크리스토퍼 존스톤 CSIS 일본 석좌가 한국 정부가 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하고 일본이 이에 호응한 데 대해 “징용 분쟁의 사실상의 해결을 의미한다”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중요한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존스톤 석좌는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지역 전반에 중국의 강압이 이어지며 북한이 끊임없는 도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함께 연대할 공통의 이익이 있다”라고도 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미국 정부가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낸 점에 주목하며, 이는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여 석좌는 “한일 발표에 이어 백악관과 국무부가 즉각 성명을 발표한 것은 미국이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해왔고, 돌파구 마련을 사전에 통보받았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현재 동아시아가 매우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해법을 계기로 한일 양자 간, 한미일 삼자 간 협력에 남아있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줌월트 재팬-아메리카 소사이어티 회장은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행동을 취했다”며 “삼각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일본이 관계 개선 조치를 취할 차례”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한일 합의가 또 다른 실패로 끝나선 안 됨(This Tokyo-Seoul Accord Must Not Become Another False Dawn)’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3.1절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이는 양국이 서로 다툴 것보다 공유하는 것이 많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올바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