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 노후 아파트들이 잇따라 재건축을 확정 짓고 있다. 인근 2만 가구 규모 신길뉴타운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변 교통·주거환경 개선도 빨라졌고, 덩달아 집값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노후 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길우성1차는 지난달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 시행 가능’ 통보를 받았다. 앞서 신길우성1차는 지난 1월 5일 완화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해 정밀안전진단 점수를 재계산한 결과 기존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유지했다.
조건부 재건축은 해당 지역 지자체장이 자료 보완이나 소명이 부족해 판정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만 적정성 검토를 진행해 최종 재건축 진행 여부를 확정한다.
신길우성1차와 맞닿은 신길건영은 지난 1월 재건축 확정 통보를 먼저 받은 바 있다. 이번 신길우성1차 재건축 사업 확정으로 두 단지 모두 재건축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신길우성1차는 1986년 완공돼 올해 38년 차를 맞은 단지로 688가구 규모다. 신길건영은 1985년 지어진 아파트로 386가구 규모다.
신길동 일대에선 신길우성1차와 신길건영 이외에도 신길우성2차와 우창, 신길우성3차, 신길삼 등이 줄줄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길우성2차와 우창은 각각 725가구와 214가구 규모로 올해 38년 차와 41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두 단지는 지난해 5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재건축 이후 1217가구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 밖에 우성3차는 지난해 4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삼수 끝에 통과했다.
이 밖에 신길우성2·3차 단지와 맞닿은 신길삼성 역시 재건축 조합설립 후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대기 중이다. 신길삼성은 기존 조합 방식이 아닌 시공사 공동시행 방식을 선택해 사업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호반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신길뉴타운 조성이 마무리 절차에 돌입하고, 주변 단지까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일대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재건축이 확정된 건영 전용면적 95㎡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값)는 이날 기준 12억 원 선에 형성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평형 실거래가 9억 원보다 3억 원 비싼 금액이다.
신길동 D공인 관계자는 “신길뉴타운 사업으로 주변 주거 환경도 깔끔하게 바뀌고, 집값도 올라 재건축 추진 단지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일부 단지는 급매를 제외하곤 매물도 없다”고 했다.